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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 만드는 장벽없는 마을

페이지 정보

  • 서부일꾼
  • 18-01-15 14:36
  • 6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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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없는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장벽없는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회의 모습
장벽없는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회의 모습
 
은평구 장애인복지 기관 ‧ 단체들의 네트워크 조직인 장은사(장애인이살기좋은은평을만드는사람들)은
2011년 민관협력 기구인 장벽없는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를 출범한다.
 
장벽없는마을만들기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존재하는
물리적 장애물과 심리적 장벽을 없애는 운동이나 시책을 뜻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개념에서 시작했다.
 
민간 단체와 활동가들이 주도하여
은평구 상점 편의시설 설치사업, 역촌동 걷고싶은 거리 조성 모니터링,
북한산 둘레길 무장애길 조성 활동, 시각장애인용 신호등 음향신호기 실태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실질적인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활동으로 은평구 민선6기 공약에도 반영되었고 행정기관과도 활발하게 협력하게 된다.
 
 
배리어프리를 넘어 유니버설디자인으로
 
UD조례 추진위원회 회의 모습 UD조례 주민 설명회
UD조례 추진위원회 회의 / UD조례 주민 설명회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개념인
유니버설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이와 관련한 활동을 계획한다.
 
이미 지어진 건물이나 만들어놓은 도로에서
장애인에게 불편한 요소를 찾아 보완하는 게 배리어 프리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모든 주민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건물, 도로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설계하는 것은
유니버설디자인(UD)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비단 물리적 환경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서비스, 사회복지, 주민 관계망 등
보다 넓은 영역으로 확대하여 적용 가능하며,
이는 UD적인 상상과 실천의 폭을 넓히고 모아가는 과정으로 사회통합에 크게 기여한다.
 
장은사는 장차 은평구를 유니버설디자인 도시로 만들려는 포부를 가지고
장애인 분야 외에도 시민사회 섹터와 주민 공동체 영역과의 접촉면을 늘려간다.
 
2016년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조례 제정에 힘입어 현재 은평구 UD 조례를 추진하고 있으며,
각종 주민강좌와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주민들의 보편적인 욕구에 기초한 UD 마을 만들기를 시도하는 중이다.
 
 
주민의 힘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은평구를 개척하자
 
은평구 주민참여예산 정책제안 사업이 최초로 시작됐던 2016년에는
보보보(모든주민에게보편적으로안전한보행이보장되는은평로) 사업을 발의하여
은평로 보행로 일부 구간 개선, 보행자 사인물 교체, 응암동 지역 주민세미나 실시 등의 사업을 진행하였다.
 
곧이어 2017년에는 기존 사업 구역인 은평로 외에도 증산로, 연서로까지 진출하게 되는데,
바로 본사업인 ‘주민과 함께 하는 장벽 없는 마을 조성’ 사업이다.
 
마찬가지로 은평구 주민참여예산의 지원을 받아 총 2,300만원의 예산으로
장벽없는마을주민촉진단 운영과 가로 보행편의성 조사, 주민캠페인, 커뮤니티 매핑,
찾아가는 유니버설디자인 주민세미나, 소식지 발간, 추진위원회 운영 등의 사업을 실시하였다.
 
주민촉진단 사업에는 기존에 알던 활동가들 외에도 지역에 거주하는 새로운 주민들이 다수 합류하였다.
공동의 활동을 해나가면서 장애인이 살기 좋은 은평을 함께 만들어갈 신규 활동가가 되는 과정이기도 하였고,
그들의 참신한 시각으로 지역을 바꿀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가. 가로 보행 편의성 조사
 
보행로 조사 중인 주민촉진단 모니터링에 큰 역할을 했던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
보행로 조사 중인 주민촉진단 / 모니터링에 큰 역할을 했던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
 
은평구 주요 간선도로 3개소를 선정하였다. 바로 은평로, 연서로, 증산로이다.
은평로는 신사동고개에서 시작하여 응암역을 거쳐 녹번역까지 이어지는, 은평구청이 소재한 도로이다.
그리고 증산로는 응암역 남쪽으로 뻗은 도로로서 월드컵 터널 직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부근까지이며,
그 반대쪽인 연신내 방향으로 연서로가 있다. 

장애인을 비롯한 보행약자들이 다니기에 불편한 점을 우선 조사하고자 하였다.
처음에는 유니버설디자인 7대 원칙에 맞추어 자체적으로 제작한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여
보도, 횡단보도, 점자블록 등 9가지 항목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기록하였다.

그러던 중에 서울특별시에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다.
당시 공동연구원을 역임한 최령 소장을 모시고
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체 스터디를 실시하면서 가이드라인에서 밝힌 내용을 익히고자 했다.
 
가이드라인과 연동된 체크리스트는 이번 조사활동에 안성맞춤이었다.
소책자 크기로 되어 있어 거리를 돌아다니며 조사 기록을 남기기 용이했고
책자의 매 장마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 덕분에 내용을 상기하기 편리했다.
 
매번 활동에서 체크리스트 책자 여러 권과 활동 지역을 확대하여 출력한 지도 여러 장, 그리고 필기구와 줄자 등을 챙겼고
참석한 인원에 맞게 2~3개조로 나누어 활동한 뒤 주로 커피숍이나 거점에 모여 그날의 활동을 점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표했던 은평로, 증산로, 연서로(일부구간, 응암역~연신내역)에 대해서는 
전부 서울시 UD통합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를 통한 실태조사를 마쳤으며 각 조사내용에 관한 사진 자료도 수집하였다. 
 

나. 주민 캠페인과 인터뷰
 
응암역 주민캠페인 모습 연신내 물빛공원 주민캠페인 모습
한여름 거리에서 진행된 주민캠페인
 
보행 편의성 조사 대상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싶었다.
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로 도출한 어쩌면 딱딱한 자료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루에도 몇 번씩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일종의 정성평가라고 할까.
 
주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활동에도 보탬이 되고 측정하여 수치화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보완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았다. 계획했던 인터뷰는 뒤로 미루고 캠페인 성격에 가까운 주민 만남을 세 차례 진행하게 된다.
캠페인 방식과 내용은 촉진단 1개조에 온전히 맡겼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알리자”와 “우리가 조사한 항목 중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수렴하자”로 모아졌다.
캠페인 경험이 전무한 단원들이 각종 문구를 이용하여 캠페인 때 사용할 물품을 제작했고
이에 응한 주민들에게 나눠줄 간단한 다과를 구입했다.
 
가장 무더웠던 8월에 응암역 부근과 연신내 물빛공원 등지에서 스티커 설문조사 판넬을 들고 주민들을 만나며 소식지도 나눠드렸다.
 

다. 커뮤니티 매핑 조사
 
장벽없는마을 커뮤니티 매핑 화면
장벽없는마을 커뮤니티 매핑 화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상점이 생각보다 없다.
그만큼 단차라 불리는 문턱이나 계단이 많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여러 사람이 번쩍 들어 상점 내로 이동하거나 상점 밖에서 큰소리로 무언가를 주문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바꾸기 위한 시도는 오래전부터 되어 왔다.
 
은평구 편의시설 촉진 기금을 통하여 매년 원하는 상점에 전체 예산 범위 내에서 경사로를 설치했다. 이것도 가능한 상점이 몇 안 된다. 
좁은 보행로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바람에 보행자들의 민원에 시달리는가 하면,
경사로를 놓아도 상점 내부가 워낙 좁아 지원 자체가 무의미한 경우도 많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갈 수 있는 상점이 거의 없다고 보기에 당사자들은 애당초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갈 수 있는 상점을 나열하고 알릴 목적으로 커뮤니티 매핑을 시작한다.
 
커뮤니티매핑이란 지역의 관심 있는 부분들을 찾아 함께 지도를 만들며
지역의 문제나 개선점을 찾아낸 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사단법인 커뮤니티매핑센터(http://cmckorea.org)는 정의한다.
 
우리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접근 가능 여부에 주목한 지도를 만들었다.
접근 가능한 곳과 부분적으로 가능한 곳을 찾아 정보를 등록하였고 
공용으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위치 정보도 담아 온라인 지도를 만들었다.
 
현재 은평구 424개 상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지도를 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검색창에 ‘bit.ly/은평상점휠체어’를 입력하면 된다.
 
 
라. 유니버설디자인 학습과 홍보, 확산
 
노인복지와 유니버설디자인 현장 안내문 갈현동 주민세미나 2탄 진행 모습
노인복지와 유니버설디자인 현장 안내문 / 갈현동 주민세미나 2탄 진행 모습

이번 사업에는 주민촉진단 활동 뿐만 아니라 ‘유니버설디자인 찾아가는 주민세미나’ 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2017년 한해 총 7회 진행하며 갈현동, 진관동을 주민들과 소통하였고
유니버설디자인의 의미와 실천사항을 알리기 위한 강좌도 실시하였다.
지역에 세미나를 널리 홍보하는 활동도 주민촉진단이 감당했다. 현수막을 걸고 카톡으로 웹포스터를 지인에게 공유했다.
 
자체 학습으로는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가이드라인 같이 읽기 시간을 여러 차례 가졌다.
가이드라인은 비교적 쉽게 쓰여 있기는 하지만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은 탓에 비전문가들이 단번에 이해할 정도는 아니다.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으며 모르겠는 부분은 질문하며 서로 답을 찾아주도록 했다.
그래도 알쏭달쏭한 내용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2017년 활동을 함께한 주민촉진단 단체사진
2017년 활동을 함께한 주민촉진단 단체사진
 

어떻게 보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한 채 그저 지역을 바꾸겠다는 일념만으로 똘똘 뭉쳐 거리로 나섰다.
그 기록을 곧 발간될 촉진단 백서에 담고자 한다.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여 매우 부족한 내용물이다.
보잘 것 없이 엉성하게 느껴질 수도, 다소 내용이 부정확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 인정한다.
 
그러나 매주 화요일 은평 전역을 누비고 다닌 1기 주민촉진단의 발걸음은
훗날 유니버설디자인 은평에서 소중한 역사로 남게 될 거라 감히 말하고 싶다.
 
한여름 무더운 태양 아래서, 살을 에는 겨울 한파에도 두 발과 전동휠체어로 열심히 활동한 촉진단원 모두 애쓰셨다.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은 2기, 3기 촉진단의 몫이라 생각되며, 안전하고 편안한 거리를 만드는 모든 자들이 같이 고민하고 힘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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