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중한 삶의 희망파트너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희망파트너이야기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알려 드립니다.

신명나게 내 행복을 찾고 즐기는 길, 얼쑤!

페이지 정보

  • 서부일꾼
  • 18-01-22 18:13
  • 443회
  • 0건

본문

사물놀이 자원봉사자 김경순 선생님 이야기
 
인터뷰 · 정리 지역참여팀 손단비
 
올해 나이 60.
스스로를 ‘즐겁게 놀고 재밌게 지내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시는 김경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돈 보단 사람 욕심이 더 많고 받을 때보다 줄 때가 더 좋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물놀이 '얼쑤' 수업 모습
사물놀이 '얼쑤' 수업 모습
 
 
사물놀이 수업을 봉사로 먼저 한건 은평의 마을이었습니다. 동아리 사무실에서 자주 공연을 나가다 자연스레 강의를 나가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그 때 참여자 분들의 표정이 꽃처럼 환하게 피던 모습, 언덕 밑까지 쫓아와서 기다리다 반겨주던 기억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쉽게 수업을 마무리하던 즈음 우리 복지관과 새로운 인연이 닿았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이희준 선생님이라고 계셨어요. 예전에 사물놀이 사무실 ‘해와 달’ 운영할 때 같이 꽹과리를 치며 공연 다니고 그랬었죠. 그러다 2014년 쯤에 이희준 선생님이 본인 시간이 어려워졌는데 제가 복지관 수업을 해주면 어떻겠냐 제안해주셨어요.
여기 처음 왔을 때 ‘좀 잘 해야 될 텐데 잘 할 수 있을까’ 굉장히 걱정스러운 면도 있었어요. 이전에 동아리 사무실에서 수업할 때 만났던 사람들은 다 건강하고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취미활동처럼 와요. 그래서 하다가 싫으면 나가고 좋으면 계속 오고 그렇게 편안하게 가르치면 되는데 여기는 생각을 좀 달리해야 된다고 싶었어요. 제가 생각을 잘못하는지는 몰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들여다보고 읽어가며 조심스레 시작한 얼쑤와의 만남. 서로 얼굴 맞대고 웃으면서 놀기 위해 자리도 원형으로 바꿔 앉았습니다. 조금만 욕심내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 속상한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같이 신나게 땀 흘리며 호흡을 맞추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왔을 때 일렬로 나란히 앉아서 하자고 과장님이 다 놔놨었어요. 그런데 제가 타원형으로 앉아서 하자고 제안했어요. 나란히 앉으면 나중 사람이 그 뒤에 앉게 되요. 그럼 그 뒷사람은 안보여요. 그래서 저는 다 같이 내가 보기 편하고 서로 얼굴 마주보고 웃으면서 하자는 차원에서 그렇게 원으로 하자 했지요. 우리 얼굴을 다 같이 맞대고 보지 않고 하면 좀 딱딱한 분위기가 있어요. 물론 사람이 많으니까 내가 이쪽 끝에 앉으면 저쪽 단은 안보여요. 그럴 때는 서서 한 바퀴씩 돌면서 잡아주니까 우리는 그냥 원으로 앉읍시다 했지요.
 
  잘 나갔어요. 그러다 제 이분은 어떻고, 저분은 어떻고 어느 정도 읽어서 아 이제 좀 잘 하니까 욕심을 좀 부려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랬더니 우리 기존에 있던 반장님이 “그래도 우리가 북을 8년을 쳤다” 하면서 화를 내고 그만뒀어요. 그게 내가 상당히 마음이 아팠고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지금까지 내가 연습실에서도 그렇고 어디 나가서도 그렇고 다 좋아하고 웃고 그래했는데 어떻게 내가 욕심을 부려가지고 그만두시게 된 일이 나한테는 엄청 큰 상처였어요. 여기를 그만둬야 하나 그런 거 까지 생각했어요. 근데 우리 이연옥 과장님이 그러더라고요. “경순 샘, 너무 많이 가르쳐 주지마.” 이러더라고요.
 
  그 이후엔 맘 아픈 일은 없었어요. 지금은 서로 마음을 잘 아는 사이가 돼서 다 좋아하고 웃으며 해요. 원래 우리가 쿵딱쿵쿵딱쿵 이것도 박을 못 맞췄었어요. 저 올 때. 엄청 이것도 잘 안됐었어요. 근데 그걸 제가 하니까 어렵다고 다들 했는데 지금은 다들 잘 해요. 수업시간에 신이 나가지고 땀 뻘뻘 흘리고 막 그래요. 난 그런 것들이 참 보람 있거든요. 딱 읽어보면 알아요. 상대방이 만족했다."
 
발로도 장단을 맞추며 춤추시는 모습 신나서 장구를 치시는 참여자 분들과 선생님
발로도 장단을 맞추며 춤추시는 모습 / 신나서 장구를 치시는 참여자 분들과 선생님
 
 
 
"제일 정말로 보람을 느꼈던 날 하루가 있어요. 그 날은 다같이 정말 신나게 쳤어요. 좀 빨리. 막 이렇게 하는데 몸이 불편하잖아요. 어떤 분들은 이 팔이 잘 안 올라가잖아요. 뇌졸중도 있었고 하셔서 평상시에는 요만큼 밖에 안 올라간단 말이예요. 근데 그날 한 분이 북을 막 신나게 때린 거야. 신나게 친 거지. 너무 재밌으니까 이 사람 손이 무의식중에 막 이렇게 올라가는 거예요. 다들 보고 팔 올라갔다고 그 카면서 그 분 마누라가 옆에 같이 오잖아요. 팔이 올라갔다고 막 좋아하고 그랬어요. 그때가 진짜 나는 ‘야 진짜 재미있구나, 다들 즐기고 있구나’ 싶어서 제일 재밌었던 거 같아요.
지금 욕심이 조금 건강하신 분들이 몇 명만 더 들어와서 북하고 장구, 징 맡아줄 세 사람만 있어도 한 팀이 더 좋아질 텐데 해요. 내가 지금 꽹과리를 내 마음대로 못 치잖아요. 우리 어르신들께 맞춰서 쳐야 되고 다 봐야 하고 그러니까. 공연가면 사실 그런 거 다 체져놓고 마음대로 치고 따라오는 식으로 해야 호흡이 잘 맞아요. 고민 끝에 지금 상장구 한 사람, 상북 한 사람 앉혀놓고 요만큼 해요. 아직 갈 길이 멀죠."
 
 
참여자분들이 좋아하셨던 때부터 더 나아가고 싶은 욕심까지 한달음에 이야기하는 선생님의 표정이 점점 환해집니다. 이렇게 좋아하시는 사물놀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사업을 좀 했었어요. 우리 큰 아이 7살 때 작은 공장을 시작해서 열심히 먹고 살기 위해 돈만 벌었어요. 진짜 열심히 벌었어요. 그러다 애들이 다 결혼해서 출가하고 제가 직장도 그만두고 해서 이제 좀 즐겨보자 나도 이제 놀아야지 하면서 사물놀이를 시작했어요. 저도 처음엔 가끔 TV에 보면 장구치고 북치고 꽹과리 치고 노는 거.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릴 때 기억에 우리 고모가 가락을 치면 동네 어른들이 막 놀고 했던 모습이 우러러 보이고 좋아보였어요. 그래서 나도 해보고 싶다 했지요. 근데 또 내가 하나 하면 끝을 좀 보는 편이예요. 하다보니까 주위에서 ‘이쁘게 한다.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듣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즐기고 놀고 있어요. 이게 복이고 내 삶의 길이다 이렇게 생각해요."
 
 
처음 들어갔던 사물놀이단에서 3년을 보내고 그 이후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연주하나가 궁금해서 여러 곳을 다녀봤습니다. 그렇게 탐험하길 여러 해, 마음 맞는 사람들과 동아리 사무실을 하나 열고 선배들 따라 공연도 많이 다녔습니다. 그 인연들이 연결되어 복지관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 사물놀이단 얼쑤와는 어떤 공연들을 하셨는지 여쭤봤습니다.
 
 
2011년 소중한 꿈에 날개 콘서트 모습 2017년 소중한 꿈에 날개 콘서트 무대 모습, 30여명의 출연자
2011년 소중한 꿈에 날개 콘서트 모습 / 2017년 소중한 꿈에 날개 콘서트 무대 모습, 30여명의 출연자
 
 
"처음에 제가 여기 왔는데 12월에 바로 하나고등학교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한 달도 안 된거 같아요. 아직 사람을 다 읽지도 못했고 전부 쿵딱쿵도 못치고 덩딱쿵치고 하는데 저 분들이랑 어떻게 공연을 해야 하나 싶었죠. 어느 누구도 정해진 거를 가르쳐주지도 않지, 어떤 걸 배웠나 물어도 기억을 못하시지. 그래서 제가 그냥 다들 치는거 봐서 그 범위 내에서 나름대로 짜가지고 첫 공연을 갔지요. 그렇게 두 번, 세 번 가니까 참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얼마 전엔 소중한 꿈에 날개 콘서트 출연해서 은평문화회관에서도 공연했죠. 그 날 제가 엄청 바빴어요. 응암노인복지관 분들하고 여기하고 합쳐서 하는데 다 합치면 근 30명이잖아요, 저까지. 그 날은 진짜 힘들더라고요. 다들 기분은 업 되가지고 이러고 있는데 바빠서 빨리 옷도 입어야 되고 무대 위 세팅도 어떻게 해야 될지 정해야 되니까 오르락내리락 뛰어다니고 그랬죠. 참여자 분들은 다 잘 못해요. 모자 쓰고 이런 거 다 저하고 과장님이 도와줘야 해서 더 바빴죠. 그날 예전 동아리 사무실에서 우리 태평소랑 다른 분들도 왔는데 다들 '와 경순씨 진짜 대단하다 저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이렇게 장애인분들도 있는데 대단하다' 그런 인사말을 많이 받았어요. 근데 그거보다 더 좋은 게 어떤 거냐면 우리 어머니들이, 우리 아버님들도 그렇고 다- 웃는 거야. 끝나고 탈의실에 갔는데 사람들 얼굴 표정이 완전히 업 되서 막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심지어 응암동 어르신들은 '선생님 우리 여기서 응암노인복지관 까지 장구 치구가요.' 그래요. 내가 다 틀려놓고는 뭐 말은 그렇게 하냐고 했지만 진짜로 그때 이래서 가르치기도 하고 공연도 하고 그러나보다 했어요."
 
은평02 마을버스 경남아너스빌 정류장에서 공연하는 모습
은평02 마을버스 경남아너스빌 정류장에서 공연하는 모습

 
 
"지난 봄에는 복지관 앞 아파트 정류장에 마을버스 처음 다니는 거 축하공연도 갔었어요. 거기 사시는 참여자 분이 연결했죠. 원래 그 전 해인가 한 번 들어왔던 공연을 제가 취소시켰어요. 하려고 했었는데 공연은 잠깐 7분에서 13분 사이지만 그거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들은 엄청 많잖아요. 기물도 가져가야하고, 사람도 가야하고 한 분, 한 분 옷 다 입혀드려야 되고 끈도 뭐도 일일이 다 묶어줘야 하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근데 이번에 또 연락이 와서 이번엔 안 하면 안 되겠구나 그래서 했어요. 아마 여기 사시는 분들이 동네에 나 이런 거 한다고 자랑도 하고 싶고 그런가 봐요.
 
  한편으로는 우리가 서서 길놀이를 할 수 있다면 엄청 다 즐거워하시고 좋아하실 텐데 그걸 못해서 참 많이 아쉬워요. 근데 우리 반장님도 걸음이 좀 둔하시잖아요. 그런데도 장구를 메고 한 번 쳐보고 싶은거야. 노력해서 될 게 아니라서 더 안타깝죠. 그래도 또 재미가 있으니까 욕심도 나고 그런 거죠. 그것만 할 수 있다면 은평구의 작은 공연들은 우리가 다 갈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불광천에서 공연 한 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그랬어요. 무대도 있고 하니까 열심히 배워가지고 언제 한 번 기회가 되면 거기서도 한 번 하자 이야기하고 있어요."
 
 
복지관의 크고 작은 행사부터 마을의 축하 자리까지. 공연이 점점 많아지고 하는데 부담되지 않느냐 여쭤보니 같이 어우러져서 가르치고 배운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들이, 특히 다들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들이 마냥 보람 있다고 하십니다.
 
 
 
 
감사행사에 참석한 김경순 선생님
감사행사에 참석한 김경순 선생님
 
 
 
"우리 얼쑤 어르신께는 정말 제가 배운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제가 나만 게으른가봐 이 소리를 했어요.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결석도 별로 안하고 열심히 와서 하시는 걸 보면 정말 배워야겠다 해요. 정말 어르신들 너무 고맙고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그 바람은 진짜 너무 간절해요. 진짜 ‘건강했음 좋겠다’ 다른 건 없더라도 진짜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 바람은 너무너무 간절합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가장 간절하다는 말을 세 번이나 거듭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납니다.
 
 
환한 표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김경순 선생님
환한 표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김경순 선생님
 
 
"봉사는 하면서 내가 내 행복을 찾고 즐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해보니까 그래요. 그래서 다른 지인들도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하면 저는 내걸 남한테 나눠주고 그런 나 스스로를 즐기라고 해요. 첫째 내가 즐거워야 줄 수가 있어요. 내가 안 아파야 말도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거지 내가 아프면 말도 웃으면서 못하잖아요. 그리고 내 거를 나눠주면 받는 사람도 즐거워하잖아요. 그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내거를 주고 내가 즐길 수 있을 때."
 
 
 
 
아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만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는 말이 있지요.
 
함께하는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나눔 자체를 즐기는 김경순 선생님이야 말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덩덕쿵 하는 신나는 소리와 함께 
 김경순 선생님과 얼쑤의 앞날도 신나는 일만 있길 바랍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