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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교실 참여자 '노순자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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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일꾼
  • 19-04-02 13:15
  • 251회
  • 0건

본문

노순자님
한글교실에서 인터뷰 중인  '노순자님'
 
딸에게 보내는 편지
복지관 한글교실 참여자 '노순자님' 이야기
 
 
인터뷰·정리 지역참여팀 이승미
 
 
20년 전, 은평구 구산동으로 삶터를 옮기며 은평구 주민이 된 노순자 님은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많은 이웃을 만났습니다. 자녀들을 키우고, 밤낮으로 가게를 운영하느라 바쁘던 어느 날 이웃의 손에 쥐어진 책 한권을 보고 물었습니다.
 
“한글 공부해? 어디서?”
“저 언덕위에,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배우고 싶으면 나랑 같이 가.”
 
그 길에 복지관 한글교실에 참여해 지금까지 10년. 일주일에 한 번 한결같이 복지관을 찾고 있는 노순자 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20년 전, 마을의 모습을 들려주세요.
 
“그 때는 지금처럼 아파트도 없었고, 체육센터도 짓기 전이었어요. 지금이야 건물들이 나란히 붙어있지만 그때는 낮은 건물들이 듬성듬성 있었지요. 마트도 흔하지 않아서 과일 사러 오는 손님들도 많았고, 덕분에 이웃들도 많이 알고 지냈어요.”
 
‘한글교실’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이용한지는 10년 쯤 되어가지만 장사하느라, 처음에는 자주 못 갔어요. 그래도 배우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커서 가게 문 닫고 밤 11시, 12까지 숙제한다고 노트 펼쳐서 한 자 한 자 쓰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발표회에서 시를 낭독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네.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이 시를 한편 써보자고 하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써내려갔는데 제가 시를 쓰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건강한 행복
     노순자님의 작품 ‘건강한 행복’
 
 
시를 낭독하고 있는 노순자님
 발표회에서 시 ‘건강한 행복’ 을 낭독하고 있는 노순자 님
 
 
현재는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가게 문을 닫고, 수영도 배우고, 한글교실을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요. 사실 한글을 배우기 전까지는 어디를 가도 앞에 나서지를 못했어요. 혹시나 뭐를 쓰라고 할까봐. 가게 외상장부도 쓰지 못했으니까요. 지금은 너무 행복해요. 내 이름 석자를 제대로 쓸 수 있고, 주소도 쓰고 한 글자씩 알아가는 즐거움과 소중함이 이토록 큰지 몰랐어요.”
 
글을 읽고, 생각을 써내려가는 즐거움
 
“길을 지나가다가도 간판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때만 하더라도 많이 배울 수 없었던 게 당연했죠. 내 이름을 쓰고, 생각하는 것을 글로 써서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게 행복해요.”
 
딸에게 편지를 쓰셨다고요?
 
“네. 글을 쓰게 되었을 때, 편지를 쓰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우리 큰 딸이 제일 먼저 생각나 펜을 들었죠. 한 줄씩 써내려가는데 저도 모르게 뭉클하더라고요. 우리 딸에게 편지를 쓰다니. 더 좋았던 건 우리 딸이 저에게 써준 답장을 읽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편지로 속마음을 들려준 딸. 제가 늦게나마 공부하는 걸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딸에게, 그리고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딸에게 보내는 두 번째 편지
 
딸, 엄마를 믿고 응원해줘서 고마워. 엄마가 주저 할 때 마다 늘 배우는 건 좋은 거라고 얘기해줘서 고맙고. 덕분에 엄마는 하루하루 즐겁게 잘 살고 있어. 아빠가 몸이 안 좋아져서 걱정이지만, 우리 가족이 있으니 잘 이겨내리라 믿어. 우리 행복하게 살자.”
 
 
인터뷰중인 노순자님
 이웃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계신 '노순자님'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런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 한글교실을 담당하였던 이연옥 과장님에게 제 마음을 알렸어요. 그래서 후원을 시작했죠. 정말 많지 않은 금액이고, 1년에 딱 한 번이지만 제가 느꼈던 이 변화를 다른 이웃들이 함께 했으면 했어요. 그래서 복지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사실 제가 복지관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걸 모르는 이웃들도 꽤 있었어요. 지금은 제가 쓴 시를 보여주고 어떤지 물어보기도 하죠. 복지관에 와서 만난 이웃들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어딜 가든 복지관 소개를 꼭 해요. 은평구에 사는 사람이면 이용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시간 있으면 꼭 한 번 가보라고요.”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의 홍보대사 역할을 해주고 계신 노순자 님.
일상의 즐거움을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응원합니다.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25주년기념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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